고삼저수지 잉어 원투낚시+미니멀캠핑 히트

고삼저수지 잉어 원투낚시+미니멀캠핑 히트

사실 고삼지 (고삼저수지: 경기도 안성)와 같은 초대형 저수지권의 경우 어느 정도 배수가 진행되어야 잉어 원투낚시 출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치는 상하류를 막론하고 적용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류권의 경우 어느 정도 자리만 잘 잡는다면 굳이 배수가 아니더라도 안정된 히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의 출조가 바로 이러한 썰을 팩트로 바꾸어주는 귀중한 한판이었다고 생각된다.
낚시와 캠핑이 완벽하게 조화가 가능한 몇 안 되는 포인트, 그러나..?

또한 이 중류권 포인트의 경우, 거창한 오토캠핑보다는 소규모의 원투낚시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데 적당한 간격과 굽이짐이 존재하는 스팟이 3군데 정도 있어 2박 내지는 3박 정도의 출조에 적합하다.
물론 배수가 진행되면 연안이 20~30m 정도 전진하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겠지만 그때는 이미 캠핑족들도 속속들이 등장해 출조에 애가 먹을 수 있다.

캠퍼들이 좀 시끄러운가. 단독이나 한 가족 캠핑이면 조용하게 즐기다 가는 것이 특징이지만 단체로 오면 대한민국 DNA 특성상 목소리와 몸짓이 커진다. 아웃도어 월드의 민폐 중 민폐 캐릭터들이 상당하다. 물론 모든 캠퍼들이 그런 것이 아닌, 일부의 이야기다.

출조 장소: 경기도 안성 고삼저수지 중류권 (지도 참조)
출조 종류: 잉어 원투낚시

SPOT!!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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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 전, 동네 북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를 양껏 내려 담아 간다. 당연히 섞어 맛볼 물은 따로 준비해 간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마시는 아메리카노 메뉴는 미리 만들어가면 참… 맛이 없어진다. 이곳은 논현역 근처에 있는 북카페인데 웬만한 카페의 커피보다 맛이 좋고 원두 또한 신선하다. 주인만 친절하면 참 좋은 곳이다.

도착 후 내가 생각했던 스팟이 비어있는 행운(?)을 맞아 제대로 베이스캠프를 차릴 수 있었다.
원투낚시 미끼는 한국식 잉어탄을 사용했기에 대략적인 입질은 늦은 저녁 또는 자정 즈음으로 예상을 하고 그에 맞추어 낚시보다는 홀로 즐기는 미니멀 캠핑 모드로 밤을 기다렸다.

몇 회의 출조에 정말 편리했던 360 곡사포 받침틀, 어신 감지기 기능이 내장되었으며 도난방지 기능까지 겸비한 제대로 된 원투낚시 받침틀이다. 생긴 모양새와는 달리 완벽한 자립이 가능하지만 이 제품도 단점은 존재한다. 내가 사용하는 3구 받침틀 기준으로 가격이 23~25만 원 선.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구입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제품이다.

강하게 불던 봄바람도 잦아들고, 남실대던 연안 너울도 사라진 밤. 이러한 상황에 대물에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 것이 사실. 그러나 낚시란 녀석이 무엇인가. 간절히 바라면 바랄 수록.. 그 좋던 운도 사라지는 것이 바로 낚시라는 녀석이지 않은가. 이러한 생각이 맞아떨어졌는지 자정 넘어 새벽 3시가 가까워 올수록 울림이 없었다.
밤새 미동도 없었던 스풀, 집착을 버리고 평정심을 찾다.

이럴 때는 다음날 아침을 위해 (어신 감지기도 있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조금 더 깨어있는 것은 바둑으로 말하자면 무리수다. 출조를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낚시는 끝난 것이 아니다. 다음날 철수 길을 생각하면 일단 충분하지는 못하지만 적당한 수면을 취해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는 봄을 환영하는 초록빛 들풀, 이 녀석들이 조금 더 자라면 배수가 시작된다.
어쨌든, 반갑고 또 반가운 초록빛이다.

물색이 참 좋다. 사진으로는 물색이 맑아 불안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적당히 탁하며 사진을 촬영한 지점에 물이 사라지는 농번 배수기가 오면 전진한 포인트로 인해 큰 호황을 맞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물론, 나는 제외하고.

생각지도 못한, 온몸의 세포를 깨우는 완벽한 입질!!

그러던 중, 드디어 기다리던 버저의 울림과 스풀이 힘차게 풀리는 소리에 뛰어가 로드를 잡고 랜딩을 시작했다. 연안으로 올라온 잉어는 약 50cm 후반의 성체. 사람으로 치면 이제 갖 발갱이를 벗어난 20대 정도로 보면 되겠다. 사이즈에 대한 아쉬움이 낚시꾼으로서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차고 나가는 스풀 소리를 들으니 피로했던 몸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듯 유쾌했다.

또한 체고에 비해 머리가 작은 잉어의 형태를 보니,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급격히 사이즈가 늘어난 잉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형태는 주로 배스와 같은 육식어종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잉어가 이러한 형태를 보이는 것은 처음 보았다. 물론, 낚시꾼 특유의 비과학적인 판단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녀석을 살던 곳으로 돌려보낸 후, 텐트를 접고 오래간만에 삼각대를 꺼내 셀카 한 장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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